음식점 사업은 워낙 경쟁이 심한 업종이어서 성공이 쉽지 않다. 고객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실패 요인.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음식점들은 고객이 주문하는 재료를 사용해서 요리하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일본식 철판요리 전문점이 대표적인 경우다. 또 이런 음식점에서는 ‘먹거리’외에도 가족단위의 고객을 겨냥해 요리사의 조리모습 등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으로 수요층을 넓히고 있다.일본식 철판요리는 현재 일본에서 유행하는 오코노미야끼(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구워 먹는다는 뜻) 전문점과 대판야끼 전문점을 혼합한 것으로 각종 육류·해물·야채를 손님취향에 맞춰 즉석에서 요리한 일본식 빈대떡이다. 원래 우리나라의 빈대떡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많은 사람이 거부감없이 찾는 이유. 또 김치를 첨가하는 우리식 조리법으로 식사대용 음식을 찾는 직장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적당한 입지로는 직장인이나 가족단위 고객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역상권의 먹자골목이나 대학가 상권.
직장인과 주변의 상주인구가 함께 있는 강남 논현동 먹자골목에서 10평짜리 오코노미전문점을 차리려면 총 투자금액은 7,000만원 선으로 점포구입비로 5,000만원, 주방집기와 인테리어비로 2,000만원이 들어간다. 테이블당 판매금액은 평균 3명 기준으로 25,000원으로 테이블 회전율(하루 12회)을 고려하면 하루 매출이 30만원대다. 주말 특수 등을 고려하면 월 총매출액은 1,000만원대. 재료비 등을 빼더라도 70%의 높은 마진이 생기기 때문에 매출총이익은 630만원이다. 인건비와 임대료, 제세공과금 등 한달 총지출은 200만원 안팎으로 한달 순수익은 430만원이 예상된다.
쇠고기는 한우만을 쓰고, 요리를 할 때도 다양한 볼거리(호텔식 철판요리 모습 공개 등)를 선보이면 먹는 즐거움 외에도 보는 재미를 함께 준다. 손님이 부르기 전에 미리 테이블을 살피는 것은 기본이고 한번 온 손님은 꼭 기억해 주문 전에 즐겨찾는 재료를 말해주면 친근함이 더하게 마련이다. 아르바이트생도 인센티브제를 도입하여 직원 개념으로 관리하면 경영상 골치거리인 잦은 이직을 막을 수 있다. 손님들이 같은 맛에 싫증을 내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점포와 메뉴 교환을 하는 등 세밀한 부분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성공 창업의 지름길이다.
배성민기자
gai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