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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공산당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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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공산당 '생존 몸부림'

입력
2000.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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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산당은 지난 26일 제30차 당대회를 마치면서 로베르 위(53)를 신임 당수로 재선출하고 당의 새로운 활로를 위해 과거와단절, 새로운 유형의 공산주의를 탄생시키기로 결의했다.프랑스 공산당은 남부 마르세유 부근의 마르티그에서 열린 나흘간의 당대회에서 격변하는 정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거에 얽매인 사슬을 단절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판단, 이를 위해 당을 보다 젊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당의 일상 업무를 관장하는 집행위원단에 젊은 남녀 당원을 대폭 선출했다.

이같은 개혁적 방향설정을 주도한 위 당수는 당대회 폐막일 단독으로 차기 당수후보로 나서 무난히 재선됐다.

그는 재선 직후 새로운 유형의 공산주의 탄생을 찬양하면서 “프랑스 공산당은 현재의 위치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다. 그 준거(準據)와 목표는 명확히 확인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러나 “당의 현대화가 덜 공산주의적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며 “그것은 보다 나은 다른 공산주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공산당은 1991년 소련이 붕괴된 이래 지지율 감소와 당원 수 격감 등 심각한 생존 위협을 받아 왔으나 현 연립정부에서 3석의 각료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중 당의 개혁과 현대화에 반대하는 약 30명의 수구파 당원이 구 소련기와 공산당 창건자 블라디미르 레닌의 초상화를 들고 당대회장 주위에서 당의 새 노선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마르티그 AP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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