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무대에서도 그는 주연이었다.한국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인 고려대 00학번 이천수(19)가 27일 끝난 제48회 대통령배축구대회에서 ‘형보다 나은 아우’임을 과시하며 팀 우승의 견인차가 됐다.
조예선 인천대와의 첫 경기에서 1-2로 패해 ‘이빨빠진 호랑이’로 전락하는 듯했던 고려대는 이천수가 청소년대표팀에서 복귀하면서 면모를 일신했다.
이천수가 전담 수비수까지 ‘대동’하고 상대문전을 휘젓고 다니며 찬스를 만들어 내 고려대는 ‘이천수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천수는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26일 경찰청과의 준결승에서 종료 직전 천금같은 동점골을 떠뜨려 고려대를 벼랑끝에서 구해냈다.
27일 결승에서도 빠른 돌파력과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천수에게 ‘혜성’이라는 말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해 부평고의 3관왕 주역인 이천수는 99년 9월 방글라데시 방가반두컵에서 8골을 몰아넣어 차세대 스타라이커 자리를 ‘찜’해 두었고, 올 1월 일본 신년초청대회에서도 청소년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72cm 62kg의 이천수는 순간돌파력과 골결정력이 탁월한 날쌘돌이이면서 송곳 패싱능력까지 갖춘 전천후 플레이어.
부평초등학교 4학년 때 반대항 경기를 하다 눈에 띄어 정식으로 축구와 인연을 맺은 이천수는 부평동중-부평고를 거치면서 고속성장을 했다.
이천수는 지난해 프로축구 안양LG와 고려대를 놓고 저울질을 한 끝에 재학중 해외진출을 약속받고 고려대 붉은색 줄무니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각종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던 고려대를 정상에 복귀시킨 이천수는 곧장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선수로 합류해 성인 국제무대에서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꾼다.
/김정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