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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18년만에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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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18년만에 포효

입력
2000.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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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제48회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 남자부 패권을 차지했다.고려대는 27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후반 9분 김상록의 결승골로 경희대를 1-0으로 물리치고 1982년 이 대회 우승이후 18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고려대는 또 대회통산 3번째 우승을 맛보며 지난해 ‘무관(無冠)’의 설움도 말끔하게 씻었다. 여자부에서는 박종환감독이 이끄는 숭민이 한양여전을 4-1로 완파하고 5전승을 기록, 창단 4개월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승부는 단번에 결정났다. 전반 내내 경희대의 오른쪽 측면돌파에 수비가 뚫려 고전한 고려대는 후반 9분 포워드 이정민이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높게 센터링한 볼을 수비수 김상록이 받아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왼발 슛, 골문을 갈랐다.

173㎝, 62㎏의 다소 가냘픈 체격으로 중앙고를 졸업한 3년생 김상록은 한국전력전 2골을 포함, 이번 대회 5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다. 김상록은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3골 3어시스트를 올린 아시안컵 국가대표 이천수도 후반 11분 하프라인서부터 골에어리어까지 단독 돌파, 페널티지역서 수비수 1명을 젖히고 왼발 슛까지 터뜨리는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후반 18분에는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로 강한 슛을 때렸으나 골키퍼 김봉수의 손 맞고 아웃됐다.

지난 해 전국체전 우승팀 경희대는 이번 대회 5골 4어시스트를 기록한 ‘라이언 슈터’박영철과 1골 3어시스트를 올린 이정수를 투톱으로 앞세워 전후반 내내 고려대를 괴롭혔으나 골결정력 부족과 고려대 골키퍼 권정혁의 선방으로 분루를 삼켰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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