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42년만에 이사한 서울 종로구 가회동 집의 원 주인이 벤처기업인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주인공은 전자상거래업체인 샵퍼스쿨코리아(www.shopforschool.co.kr)의 박성준사장.박사장 일가가 5년을 거주한 대지 616평의 가회동 집은 부친인 박우춘씨가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 초 60억원 정도에 인근 부동산에 내놓았으나 집값이 너무 비싸 매매가 이뤄지지 않다가 이달초 정 명예회장에게 전격적으로 팔렸다. 매각대금은 예정가보다 조금 낮은 55억원정도.
박사장은 “현대그룹에서 다른 사람 명의로 계약을 하고 이사할 때까지 보안을 철저하게 지켜 정 명예회장이 구입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나중에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이사 당일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상당수 동원돼 박사장의 이사짐을 나르는데 상당부분 기여를 했다는 후문이다.
박사장은 “주변에서 나를 집을 팔아 떼 돈을 번 사람으로만 바라보는게 부담스럽다”며 “다음달 중순부터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수익금의 일부를 교육기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세대학교 벤처기업육성센터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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