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는 27일 경제개혁을 신속하게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당선 일성을 밝혔다.푸틴은 이날 열린 주례 각료회의에서 “그동안 경제개혁 방안들을 마련해온 정부 각료들은 이를 구체적 정책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승리로 정부는 한층 더 나은 결과들을 이룩해야 할 특별한 자극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푸틴이 당선 일성으로 경제문제를 거론한 것은 개혁을 단행하지 않고서는 자신이 주창해온 ‘강한 러시아’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푸틴이 자신의 권력 기반이기도 한 올리가르히(과두재벌집단)에 대해 ‘개혁의 칼’을 휘두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푸틴은 이미 자신의 싱크탱크인 전략연구센터를 통해 세무행정 체계의 정비와 외국인 투자를 유인할 일련의 법안 제·개정 등 경제개혁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도 “상당한 수정이 가해질 것”이라고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이 밝혔다.
그는 이날 이타르_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새로운 외교정책 개념 설명과 함께 기존 외교정책 수정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러시아 및 세계에 일어난 중대한 변화와 새로운 대통령의 당선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날 새 잠수함 발사 대륙간 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에 성공하는 등 군사적 면모에서도 강성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제원이 알려지지 않은 새 미사일이 바렌츠해(海)의 카렐리아 잠수함에서 발사된 뒤 약 8,000㎞를 날아가 극동 캄차카 반도의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한편 푸틴은 5월 초 대통령직에 취임한 후 새 내각을 임명할 것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미하일 카샤노프 제1 부총리의 말을 인용, 푸틴 내각이 공식 출범하기 전까지 현재의 내각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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