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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한마디 / 십원짜리 동전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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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한마디 / 십원짜리 동전의 소중함

입력
2000.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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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십원짜리 동전을 모으는 돼지 저금통이 하나 있다. 집안에 굴러 다니는 십원짜리 동전들을 모으기 위해서다. 예전에는 버스를 타거나 공중전화를 사용할 때 긴요하게 쓰이던 십원짜리 동전이 이제는 지갑만 무겁게 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전락한 느낌이다. 그렇게 된 이유에는 우선 휴대폰과 카드의 대중화라는 사회적 풍토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변화된 인식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집의 경우도 소쿠리나 책상 서랍에 동전이 수북이 담겨 있어도 아무도 그것을「돈」으로 인식하지 않는다.특히 요즘 시민들이 많이 애용하는 대형매장에 가면 물건값이 십원 단위로 할인되거나, 식료품의 경우 가격의 끝에 십원짜리가 붙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이 계산대에서 일일이 동전을 꺼내기가 번거로워서인지 그냥 지폐를 건네고 거스름돈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동전을 모아두었다 지폐로 바꾸려고 해도 은행에 직접 들르지 않는 이상 가게에서 일일이 헤아려야 하니 그 또한 번거로운 일이라 그냥 내버려두게 되는 경험이 어느 가정이나 한두번쯤 있으리라 짐작된다.

여기서 우리 가정의 실천사례를 소개하고 싶다. 십원짜리만 모으는 돼지저금통은 예상 외로 금방 채워진다. 저금통을 털면 생각보다 큰 돈이 모인다는 걸 알고는 하찮게 보았던 십원짜리 동전의 귀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시장을 볼 때도 동전을 활용하니까 사용한 돈의 액수를 파악하기도 쉽고 가계부를 쓸 때도 끝자리까지 정확하게 계산이 되어서 훨씬 용이하다. 십원짜리 동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돈이 들어간다. 알뜰한 소비생활을 위해서, 각 가정마다 「십원짜리 동전 사용하기」에 적극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소라 sora_s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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