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5개도서 통항질서’를 공포, 서해의 해상경계가 강화된 가운데 우리 소형어선이 군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은 채 북방한계선(NNL) 남쪽 인근까지 접근, 군이 무려 16발의 포를 발사해 북상을 저지하는 소동이 빚어졌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7일 낮 12시5분께 인천어협 소속 19톤급 돛자망어선인 제2대흥호(선장 장석우)가 어로한계선을 넘어 인천 강화군 말도 서북쪽 북방한계선 남쪽 700㎙해역까지 접근하다 우리 해군에 발견됐다.
해군은 12시25분부터 경고사격을 시작했으며 어선이 북상을 멈출 때까지 2분동안 배가 나아가던 앞쪽 바다를 향해 각종 포 16발을 발사했다. 해군은 이어 인근해역의 고속단정(RIB)을 출동시켜 오후 1시2분께 이 어선을 해상에서 포착, 상황이 50여분만에 종료했다. 어선은 이날 오후 강화도 외포리로 예인됐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어선이 우연히 해안에 인접한 레이더 사각지대로 항해했던 것으로 보인다” 면서 “경고 사격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측의 특이한 대응동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당시 서해바다는 시정(視程)이 2마일 이내이고 파도가 2-4㎙에 이르는 등 폭풍주의보가 내린 상태였다”며“7명이 탑승한 이 어선은 위성항법장치(GPS)가 고장나 자기위치를 식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해군이 민간여객선과 어선에 대한 호송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상태에서 어선이 어로한계선을 넘어 북방한계선 근처에 갈 때까지 발견하지 못한 경위에 대해 즉각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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