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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예술' 범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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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예술' 범위 논란

입력
2000.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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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와 와이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관한 '2000 비엔날레'에서 인터넷 예술 부문의 전시 사이트로 선정된 9개의 사이트 중 아트마그(artmark.com 발음은 '아트마크')라는 행동주의 예술가 웹사이트로 인해 문제가 제기됐다.휘트니의 원래 계획에 따르면 인터넷 작품들은 아트마크 같은 사이트를 통해, 혹은 미술관 4층의 프로젝터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아트마크는 전시회 기간동안 행동주의 에술가들의 프로젝트 리스트를 전시하기로 한 사이트를 개조하여, 휘트니 미술관 사이트 방문객으로 하여금 팝가수인 백스트리트보이즈의 팬 사이트, 뉴욕시 홈페이지 표절 사이트, 밥존스 대학의 설교 코너 등 20여 개의 엉뚱한 사이트를 돌아가며 보게 만들었다.

휘트니에 전시를 원하는 사이트 20개를 아트마크 사이트에 연결시킨 것이다.

아트마크는 전시기간 내 누구나 show@rtmart.com에 이메일을 보내 신청하면 '2000 비엔날레'의 '새로운 전시물'로 추가, 연결시킬 계획이다.

물론 아트마크 사이트에 직접 접속하는 경우에는 본래의 아트마크 사이트가 열린다. 아트마크는 예술가들과 후원자들을 위한 비엔날레의 리셉션 초대권을 ㅇㄴ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경매에 붙여진 4장의 초대권은 8,400달러에 신트론이라는 가명의 예술가가 구입, 오브제로 쓸 작정이라 한다.

아트마크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 제도권 미술을 조롱하기 위한 것인가.

익명의 예술가 5명으로 구성된 아트마크의 대변인 레이 토마스는 말한다. "기업들이 시시한 물건, 약간의 기금을 기부하면서 뽐내는 행동을 우리는 휘트니의 공간을 나누어줌으로써 비판했다. 휘트니에의 참여는 예술가에게 명성을 보장한다. 그러나 명성보다 무엇인가를 세상에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주의 예술은 예술적인 표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위해 세상을 햐애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리셉션에 참석, 미래의 후원금을 바라며 미소를 짓는 대신 초대권을 팔아 그 돈으로 사회를 바꾸는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이 유익하다."

미술계의 반응은 여러 갈래다. '2000 비엔날레'의 총 큐레이터 맥스웰 앤더슨은 "사이트를 개방하는 것은 '정보중개'와 대중포럼을 중시하는 아트마크의 목적과는 일치할 것이다"라며 간접적으로 아트마크를 비난했다.

미네소타 워커 아트센터의 인터넷 작품 책임자 스티브 디아즈는 "새로운 도전이다. 온라인 전시를 가상의 미술전시로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의 표현 무대로 볼 것임을 알리는 사건이다."라고 호의적으로 말한다.

저명한 비평가 스코트와 일랜드는 "인터넷 작품의 출현은 악몽이다. 나는 이런 유의 작품을 포함한, 새 미술용어사전 편찬에 끼어들 마음이 없다"고 내리친다.

점점 많은 미술관들이 인터넷 작품을 현대미술에 포함시키고 있으나 인터넷이라는 가변적인 매체를 통한 작품전시가 얼마나 어려운가, 이 새로운 장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숙제로 다가섰다.

/정리 = 박금자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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