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골프계에도 본격 투어시대가 개막됐다. 마주앙오픈을 시작으로 12월 초까지 18개대회, 총상금 33억2,000만원이 걸린 KLPGA투어(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출범한 것.지난해까지 KLPGA는 13개대회(총상금 23억3,200만원)를 치렀지만 상금규모나 대회수 등을 볼 때 투어명칭을 붙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2000년 들어 질과 양면에서 투어로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시장규모가 커지게 됐다.
올시즌 18개 대회 중 순수 국내프로대회는 17개. 마지막 경기인 한일대항전은 이벤트 성격을 띠고 있다. 올시즌 투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설대회와 거대상금대회.
오는 10월 일간스포츠 오픈이 새롭게 등장하는 등 모두 5개대회가 신설됐다. 상금 3억원의 초특급규모의 대회도 2개나 있다. 이들 특급대회 우승상금이 무려 5,400만원에 달해 프로골퍼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주기에 손색이 없다.
올시즌 KLGPA투어서 눈여겨 볼 사항은 크게 두 가지. 다관왕을 배출할 것인지와 프로에 걸맞은 기록을 남길 수 있는가다.
99시즌 국내프로들 중 2관왕이 없었다. 독보적인 스타가 없는 까닭에 팬 확보와 붐조성이 기대에 못미쳤다. 올시즌엔 대회수와 상금규모가 늘어나 쓸 만한 스타플레이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고 국내대회에 전념할 터가 마련됐다. 다관왕과 상금2억원을 돌파하는 슈퍼스타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일미 서아람 박현순 등 기존스타들과 김영 등 신진세력 들이 2000시즌 국내 1인자를 꿈꾸고 있다.
99시즌 한국은 평균타수면에서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다. 국내1위 기록이 73.42타. 69타대를 친 캐리 웹, 71타대의 구옥희에 비할 수 없다. 따라서 올 시즌엔 평균타수 72타 이내 진입이 KLPGA투어에 참여하는 프로들이 풀어야 할 공동의 숙제인 셈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dailysports.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