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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에 예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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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에 예금 몰린다

입력
200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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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에 돈이 몰리고 있다. 서슬퍼런 금융권 2차 구조조정, 예금자보호 특례제도 폐지 등을 앞두고 ‘안전성’이 보장되는 외국은행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는 것.26일 금융감독원및 금융계에 따르면 소매금융에 강점을 갖고있는 미국계 씨티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현재 수신잔액은 4조967억원으로 같은 해 1월(3조2,713억원)에 비해 25.2%나 증가했다. 영국계 HSBC도 지난해 12월말 현재 5,790억원으로 1월(2,779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올들어 우량 금융기관으로의 자금 흐름이 가시화하면서 외국은행의 선호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씨티은행과 HSBC 등 9개 주요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의 수신액은 2월말 현재 6조1,521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5조4,052억원)이후 두달새 7,469억원(13.8%)이나 늘었다.

이같은 수신증가율은 국내 우량은행과 비해서도 크게 높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수신잔액은 41조3,469억원, 59조2,470억원으로 같은해 1월의 39조8,450억원, 53조6,419억원에 비해 각각 3.8%, 1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외국은행으로의 자금이동은 고객들이 수익성이나 편리성보다 안정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주된 원인. 외국은행들도 이런 기회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부유층 우량고객’을 타깃으로 삼고 인터넷뱅킹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 11개의 지점을 갖고있는 씨티은행관계자는 “장기예금쪽으로 수신이 늘고있다”면서 “우량고객을 위해 전담직원을 배치하여 투자및 자금관리 상담, 세무및 법률상담 등을 제공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HSBC도 우량고객의 자산을 종합관리해주는 ‘금관클럽센터’를 운영하며 투자상담사(PB)를 지점당 4∼5명 배치, 고객을 전담관리하고 있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예금보장한도 축소와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앞두고 외국은행과 국내 우량은행에 예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금융기관간 차별화및 판도변화는 금융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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