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逆발상·부조화 광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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逆발상·부조화 광고 '눈길'

입력
200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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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가 깡패로 등장하고, 최첨단 사이버 아파트 광고에 광개토대왕이?’ 최근 역(逆)발상과 부조화를 이용한 광고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재를 절묘히 배합한 이같은 광고 중 최지우가 나오는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가 압권이다.

공주 이미지의 최지우가 검은 선글라스에 눈 아래 반창고, 검은 버버리 코트를 걸친 채 화면에 나오는 것 자체가 파격이다. 최지우는 성냥살까지 씹고 있다. “여자도 영웅본색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다”는 것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우유탄산음료 밀키스의 이중적 특징을 얌전하던 최지우의 터프한 이미지 변신을 통해 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엉뚱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에 사로잡히고, “어, 방금 무슨 광고였지”라며 기억을 되새김질하게 된다. 그냥 지나가는 광고로 그치지 않는 것이 이같은 복합 이미지 광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SK건설의 영통아파트 인쇄광고는 역사속 인물인 광개토대왕의 사자후를 컨셉으로 삼았다. 장검을 내려치며 “여기가 대영통의 중심이다”라고 일갈하는 광개토대왕의 일러스트는 거스를 수 없는 명령처럼 독자에게 압도감을 주고 있다. 광고를 기획한 대홍기획측은 “광고로는 전무하게 국내 최초로 무협 일러스트를 활용했다”며 “최첨단 제품을 고대 인물이 추천하는데서 오는 묘한 감흥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광고의 소품으로 고색 창연한 소재를 택하는 광고도 늘고 있다. 신세기통신의 파워디지털 017 CF는 MP3 휴대폰을 통해 사랑하는 애인에게 귀에 익은 ‘엘 콘드라 파사’를 들려준다. 새로우면서도 낯설지 않게 제품을 선전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홍기획의 관계자는 “종전에는 제품의 컨셉트에 충실하며, 스타를 통해 제품의 사용가치를 확인시켜 주는 광고가 주류를 이뤘다”며“그러나 최근에는 정형화로부터의 탈피를 추구하는 CF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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