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여성들의 옷차림부터 달라진다. 남성들도 설레이는 것은 마찬가지. 다만 자유롭게 옷차림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을 뿐이다. 이런 한계를 넘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넥타이다. 넥타이를 흔히 리트머스 시험지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그 사람의 취향과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멋내는 데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굉장히 화려한 넥타이를 매는 사람이 있는데 멋진 코디네이트라고 할 수 없다. 넥타이는 셔츠와 수트에 얼마나 잘 어울리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옷에도 어울리는 고전적인 넥타이는 줄무늬, 도트(땡땡이무늬), 페이즐리(불규칙적인 무늬), 무지 등이다.봄 분위기를 낸다고 셔츠와 타이를 화사한 보색으로 매치시키는 것은 유행지난 코디법이다. 톤온톤으로 코디하되 약간 광택나는 타이를 매면 사람이 화사해진다. 예컨대 일반적인 감색 수트에 연두 계열의 셔츠, 광택나는 카키빛 타이를 매 보자. 회색 수트라면 은빛 타이가 어울린다.
타이의 넓이는 약 8.5㎝가 적당하지만 유행에 따라서 7㎝에서 9㎝까지 변한다. 길이는 132~147㎝가 적당하다. 모양과 함께 질감도 중요하다. 거친 실크는 염색이 잘 되지 않고 쉽게 해어진다. 좋은 넥타이는 언제나 바이어스(Bias·대각선)로 재단돼 목들레에서 넥타이가 꼬이지 않고 매듭이 잘 매진다. 바이어스재단을 확인하려면 넥타이를 늘어뜨려서 꼬이지 않고 똑바로 매달리는지 보면 된다.
넥타이는 1956년경 크로아티아 크로아트연대 병사들이 터키전투에서 승리하고 파리에 개선할 때 루이14세에게 충성을 표하고 사기를 과시하기 위해 목에 밝은 빛깔의 천을 두르고 시가행진한 데에서 기원했다. 루이 14세와 파리장들이 이 흉내를 내면서 파리에서 크게 유행했다. 프랑스어로 넥타이를 말하는 크라바트는 크로아트연대에서 유래한 것이다.
정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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