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5월로 예정된 부인 셰리 부스의 넷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출산휴가를 내야 할 지 고민에 빠졌다.
셰리는 남편이 출산휴가를 낼 것을 희망하고 있고, 총리실 관계자도 블레어 총리가 셰리로부터 이같은 요청을 정식으로 받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초 출산휴가를 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블레어가 고민하는 것은 아내의 출산을 이유로 총리가 국정을 비워도 되느냐 하는 비판 때문이다.
특히 출산시점이 집권 노동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지방선거와 런던시장 선거 직후여서 한가롭게 가족과 시간을 보낼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록 이 기간이 총리가 주로 휴가를 내는 의회의 휴회기간과 일치하지만, 만약 선거에서 지기라도 하면 블레어의 정치생명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출산휴가는 아예 거론조차 못할 수도 있다.
블레어 총리는 최근 출산휴가를 받을 만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 있다. 그러나 국정운영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이 문제를 결정짓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블레어가 존 프레스코트 부총리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언론들은 셰리의 출산이 임박하면서 총리 부부가 아이 출산 이후의 계획에 대해 불화가 있었고, 가족과 적절하게 이 문제를 상의하지 못한데 대해 블레어 총리가 매우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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