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시간절감 젊은층 투표유도 가능성 확인선관위에 자료제공 '제도화'여건 마련
국내 첫 ‘국회의원 모의전자투표’에 6만명에 가까운 네티즌 유권자가 참여, 전자민주주의시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hk뉴스포털과 인터넷 여론조사기관 ㈜P&P리서치, 초대형 포탈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공동으로 23일 오전9시부터 48시간동안 전국 227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치른 ‘4·13총선 모의전자투표’에 5만7,653명이 참여했다.
투표참여자 성향은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인구현황과 비슷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3만7,213명(64.5%)으로 여자(2만440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49.4%, 30대 34.2%, 40대 12.8%, 50대 3.0%의 순으로 20, 30대가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60대와 70대는 각각 339명, 13명이 참여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 2만2,995명(39.9%), 대학생(20.9%), 컴퓨터 프로그래머(2.8%), 박사·의학전문인(2.5%), 기술자(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시간당 1,200여명을 기록했는데 첫날인 23일 오전 9~11시엔 시간당 3,500여명에 달했다.
모의전자투표는 3개의 인터넷사이트에 투표소를 만들고 참여자가 참여신청을 하면 곧바로 해당 지역구의 투표용지가 발급돼 기표하는 방법과 네티즌 유권자의 E-메일로 투표용지를 보내 자신의 전자우편함에서 바로 투표하는 두가지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할 경우 선거비용과 시간의 대폭적인 절감은 물론,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참여자들도 전자투표의 실용성과 편리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은우(李殷右)㈜P&P리서치사장은 “정밀한 유권자 확인과 보안·중복투표 방지장치 등 몇가지의 문제점만 보완된다면 2002년 대선의 전자투표 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번 행사는 세계 최초로 전국적 단위의 투표에 전자투표 적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이번 모의전자투표가 표집오차, 조사대상선정 등 미국 여론조사협회(AAPOR)가 정한 일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 4·13총선이 끝난 직후 실제 투표결과와 비교 분석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모의투표결과와 자료를 중앙선관위에 제공, 전자투표제 도입을 위한 제반 여건마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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