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한 벤처기업이 독자적으로 기획, 제작한 3차원 애니메이션 큐빅스(Cubix)가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3차원 애니메이션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큐빅스’의 제작사 씨네픽스는 ‘포켓몬스터’를 미국시장에 배급한 미국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포키즈 엔터테인먼트 그룹(4 Kids Entertainment Group)’과 ‘큐빅스’의 아시아 시장을 제외한 세계 시장 판권에 관한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4분 분량의 데모 필름이 나온 ‘큐빅스’의 기술적 수준에 미국측이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내년께 국내 3D 애니메이션이 최초로 미국 공중파 방송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반기까지 26부작 TV 시리즈물로 제작될 예정인 ‘큐빅스’의 가계약금은 편당 2억원, 총 52억원 정도이만, 제작사측은 캐릭터사업 등 부대사업으로 인한 추가 수익을 감안하면 1,300만 달러 (1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큐빅스’는 외계인이 지구에 잠입해 은하계의 강력한 에너지원을 로보트 큐빅스에다 숨겨 놓았다가, 이 로보트가 하늘이네 집에 팔려 유사시마다 강력한 에너지를 뽑아내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큐빅스는 자동차, 오토바이 등으로 변신한다는 점이 특징.
1987년 설립된 씨네픽스는 그동안 CF,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해왔던 컴퓨터 그래픽 제작 전문업체. ‘큐빅스’가 독자적 작품으로선 처음인 셈이다. 시네픽스는 ‘큐빅스’ 후속 프로젝트로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혜미의 대모험’을 기획하고 있다.
시네픽스의 ‘큐빅스’ 판권 가계약을 체결한 ‘포키즈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완구 디자인 및 개발, TV 프로그램 및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배급 등 포괄적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시네픽스 조신희 사장은 “계약이 거의 확정적 단계이기 때문에 세계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해도 무방하다”며 “이번 가계약 체결은 우리 3D 애니메이션의 기술 수준이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