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밀입국자금 마련" 동료 재중동포 살해

서울 용산경찰서는 24일 중국에 있는 부인의 밀입국 자금 5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동료 재중동포를 살해한 김모(36·노동)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0일 오후7시께 재중동포 동료사이에 돈이 많다고 소문이 난 도모(37·노동·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씨의 집에 찾아가 같이 술을 마시다 도씨가 술이 취하자 철근으로 도씨의 목 뒷부분을 때리고 목을 눌러 숨지게 한 뒤 100만원이 든 예금통장을 갖고 달아난 혐의다.

조사결과 김씨는 1996년 선원 취업비자로 입국한 뒤 공사장에서 일해온 불법체류자로, 중국에 있는 부인이 최근 은행에서 해고돼 생활고에 허덕이자 밀입국 시키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