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증권사가 수혜주를 뒤바꿔 분석, 물의를 빚고 있다. 대신증권은 24일 보고서에서 “미 증시에서 상승세인 반도체 장비주가 국내에서 새로운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후공정 장비업체를 수혜주로 지목했다.하지만 이는 잘못된 분석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 확인 결과, 수혜주는 전공정 장비쪽. 전·후 공정 장비주 모두 수혜를 입을 수 있으나 최근의 반도체 업그레이드 추세에 비춰 전공정 장비업체의 매출이 증가할 수 잇다는 설명이다.
후공정쪽은 주변장비나 재료업체에 비해서도 수혜의 폭이 좁다는 지적도 했다.
‘오도된 분석’의 지적이 일자 보고서를 쓴 연구원은 “애널리스트의 말을 듣고 작성한 것으로 시장을 살리기 위해 썼다”며 다른 의미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 내용이 맞다고 볼 수 없다. 의사전달에 오해가 있던 것 같다”며 수혜주는 전공장쪽으로 수정했다.
증권가는 “빠르게 변하는 업계흐름을 따르지 못하는 증권맨들의 실수중 하나”라며 “이는 증권사에 대한 불신을 떠나 주가거품과 폭락을 초래 투자가의 피해로 직결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는 이날 오전부터 여러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고 주가도 전공정 장비주 보다 후공정 장비주의 상승폭이 컸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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