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하고 있는 투신권의 매도공세가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투신권은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2조7,000억원이상을 팔아치워 증시에서 ‘미운 오리새끼’취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투신권은 지난 20일을 고비로 점차 매도공세를 늦추고 있으며 21일에는 1,286억원의 순매수를 하기도 했다.
투신권 매도 이유
투신사들이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에 대한 환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
지난해 3-4월 판매된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금액이 9조원대에 달해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투신사들이 대우채 손실분을 보전하기 위해 전환한 주식형 수익증권이 조금만 이익만 나면 매물로 둔갑하는 것도 주요 요인.
정부가 인플레 예방을 위해 총선이후 통화긴축정책을 취할 가능성마저 제기돼 사전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4월부터 투신권 매수로 전환할 듯
투신사들이 이달말까지는 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어렵지만 3월말 결산을 기점으로 다시 주식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호 대한투신 투자총괄팀장은 “3월 결산법인인 투신사와 증권사들이 결산을 앞두고 팔아야 할 주식을 대부분 이미 판 상태”라고 말했다.
투신권에 실탄이 많이 확보된 상태여서 주가가 바닥에 다가왔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매수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투신권에서는 4월부터는 수급불안이 점차 해소돼 투신사를 포함해 증권 은행 보험권에서 활발한 매수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21일 종합주가지수가 850대로 떨어지자 투신권은 1,28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LG투자증권 박준범 애널리스트는 “투신권의 매수기반이 주식형 상품인데 신규자금 유입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어 투신권이 반짝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해서 기조변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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