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는것처럼 가장, 80년대 명성사건으로 구속됐던 `큰손' 장영자(55.여)씨 및 은행을 상대로 현금과 수표 등 56억원 상당을 가로챈 남녀 2명이 검찰에 적발됐다.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임안식.林安植)는 24일 윤원희(41.여.무직.서울 성동구 사근동)씨와 정의언(59.무직.서울 강서구 가양동)씨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 등은 지난해 말 80년대 명성사건으로 구속됐던 장영자씨에게 접근, `전직 대통령의 구권화폐를 관리하고 있는데 수표로 바꿔주면 추후 사업상 편의를 봐주겠다'고 접근, 21억원 상당의 수표를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또 이달초 S은행 을지로지점장 서모(45)씨에게 `48억원 상당의 가계수표를 미리 발급해주면 웃돈을 붙여 정.관계 고위층 인사들이 보유한 1만원짜리 구권화폐 60억원을 입금하겠다'고 속여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35억원 상당의 자기앞 수표를 발급받아 가로챈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윤씨 등은 지난달 24일 전 국무총리 S씨와 야당 중진 P씨를 잘아는 것처럼 가장, 수차례에 걸쳐 S은행으로 부터 수십억원대의 수표를 교부받은 뒤 `현금을 한꺼번에 입금시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속여 수표를 전액 되돌려주는 수법을 수차례 반복, 지점장 서씨를 안심시켜 수표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일단 윤씨는 전직고위층과의 연계고리가 없고 비자금도 관리하고 있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피해자이긴 하지만 장씨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전력이 있는만큼 윤씨에게 사기를 당한 경위를 집중조사중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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