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의 홀’이었다.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린 토너먼트플레이어스클럽(TPC)의 17번홀. 파3, 132야드밖에 안되는 이 홀에서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도 티샷을 물에 빠뜨렸고, 유럽의 젊은 스타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뷰익인비테이셔널 우승자 필 미켈슨도 ‘풍덩’소리를 들어야 했다.
존 데일리는 두 차례나 볼을 물에 빠트려 트리플보기(더블파). 17번홀까지 경기를 치른 123명중 무려 41명이 볼을 빠트리는 바람에 1벌타, 줄줄이 더블보기 또는 수치스런 더블파를 범했다.
1980년 완공된 TPC 17번홀은 그린이 인공연못 한가운데 외롭게 떠 있는 ‘아일랜드 홀’. 길이가 짧아 대부분의 선수가 곧바로 그린을 공략하지만 그린 직경이 26㎙에 불과, 티샷이 물에 빠지기 쉽상이다.
그린 전방 오른쪽에는 벙커도 있다. 4만여명이 찾은 지난해 이 연못에서 수거한 볼만 12만여개. 이날은 더욱이 맞바람과 돌풍까지 불었다.
우즈는 9번 아이언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잘 날아가던 볼은 그린 조금 못가서 돌풍을 만나 그대로 수직강하, 그린을 1.5m앞두고 물에 빠졌다.
맞은 편 페어웨이서 드롭해 친 서드샷은 핀을 15m지나가 멈췄고 우즈는 2퍼팅끝에 홀아웃,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우즈가 올시즌 더블보기를 기록한 것은 2월 닛산오픈 3라운드 이후 223홀만의 일이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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