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4일 낮 청와대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했으나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18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위로했다.이 자리에는 낙천 통보의 ‘저승사자’역할을 했던 권노갑(權魯甲)고문이 배석했다. 전국구 배려가 유력한 김영진(金泳鎭) 최재승(崔在昇) 윤철상(尹鐵相)의원은 빠졌다.
김대통령은 “여러분들이 협력하고 노력했는데 보답을 다 못한 것 같아 마음속으로 부담이 됐다”며 “모든 것을 이해하고 당과 나라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가수출신인 최희준(崔喜準)의원에게 “본업으로 돌아갈 것이냐”고 묻는 등 의원들의 향후 계획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재담으로 유명한 조홍규(趙洪奎)의원이 “(정치를) 그만 두게 되니까 하루를 한 달처럼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말하자 김대통령은 “조의원 얘기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듣지 않으면 무엇이 농담이고 무엇이 진심인지 모른다”고 받아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고 박대변인은 소개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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