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자와 공통점이 많은 초파리의 유전자가 완전 해독됐다. 특히 초파리에는 암이나 알츠하이머병 등을 일으키는 인간 유전자의 70% 가량이 존재해 이번 해독이 질병 치료법 연구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미 버클리대 및 셀레라 지노믹스사 연구팀은 23일 초파리 활성 유전자의 99% 이상을 담고 있는 DNA의 97%를 컴퓨터 분석을 통해 해독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어서 초파리의 유전자 배열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암과 관련된 ‘P53’유전자를 포함, 인간 질병을 유발하는 289개 유전자 중 3분의 2 정도가 초파리에도 유사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초파리의 수명은 60-80일 정도로, 유전자 변화 과정을 추적하기 쉽기 때문에 이번 해독은 질병치료뿐만 아니라 노화 억제 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관련 데이터를 미 국립보건원(NIH)의 ‘유전자은행’(GenBank) 사이트에 공개했다. 이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이달초 인간 게놈 연구결과의 공유를 촉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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