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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 자체분석 / 선거운동 중간성적표는

입력
2000.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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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은 27일의 선거공고를 앞두고 그동안의 여야간 쟁점공방에 따른 득실 등 선거운동 결과를 평가하면서 전열을 새롭게 정비했다. 법정선거운동은 28일 후보등록과 함께 시작되지만 각당과 후보진영은 공천때부터 이미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해 왔다.■민주당은 공천자 확정후 지금까지의 선거운동을 ‘선방’으로 자평한다. 1여3야라는 ‘고립무원’의 구도에서 야당의 무차별적 공세에도 불구, 기본적으로 여권의‘안정속 개혁론’이 먹혀들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24일 “정부출범후 2년동안 어려운 여건속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해온 사실을 알리고 안정속 발전을 위해 안정의석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100%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꽤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논리에 수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선거전략에 근본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채무공방, 관권선거 논란 등 이슈를 선점당해 방어에만 급급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없지않다. 이에 대해 김단장은 “선거에서 야당은 공격, 여당은 방어에 치중하게 마련”이라고 말하고 “야당의 무분별한 공세로 불필요한 선거과열 조짐이 초반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우선 목표인 원내1당 달성이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정동영(鄭東泳)대변인 등 당내 인기연사들을 수도권유세에 집중 투입하는 등 경합지역에 대한 지원방안을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한나라당은 총선 예비전이 ‘성공적인 몸풀기’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공천 파문이 무더기 탈당 사태, 민국당 창당으로 이어지면서 곤두박질했던 당 지지도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개혁을 위한 불가피한 공천’이었다는 대국민 홍보가 먹혀들어 이탈했던 지지자들이 거의 되돌아 왔다는 분석이다.

정책 대결에서는 기선을 제압했다는 게 중론. 국가채무 공방, 빈부격차 문제 제기 등을 통해 표심을 한껏 흔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정책 공방전에서의 역할분담도 산뜻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이한구(李漢久)선대위정책위원장이 이슈를 만들면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지구당 대회서 최대한 확산시켰다.

정부·여당의 관권선거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상당한 소득이 있었고 대북정책 공방에서도 얻은 것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네거티브 선거는 하지 않겠다”는 당초 다짐을 거스르면서까지 감행한 일부 폭로는 증거부족, 과도함으로 다소 손실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아도니스 골프장 의혹을 제기했다가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아 슬그머니 물러선 것은 잘못된 전략이었다는 판단이다. 병역비리와 하야론 공방 등도 사안의 성격상 별 재미를 못봤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자민련은 예비 선거전 공방에서 득실이 교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민련은 “지난달말 여권 공조파기를 공식 선언한 뒤 당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렸다”며 이달초까지는 이슈를 주도하면서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선거전이 민주·한나라당의 양당 대결구도로 흘러가면서 자민련이 소외되고 있다고 진단,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이달초 색깔론 및 지역감정 발언으로 국민의 시선을 모았으나 여론의 비판을 받으면서 발언수위를 낮추는 부침을 겪었다. 정책공방에서도 처음에는 앞서다가 점점 뒤처지는 형국이다.

자민련은 정책공약집을 가장 먼저 발간했지만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국부유출, 국가채무 공방을 벌일 때는 허겁지겁 뒤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자민련은 “본격 선거전에서 JP와 이한동(李漢東)총재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보혁 대결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지난달 28일 창당발기인대회, 8일 창당대회, 24일 현재 227개 지역구중 136개 지역구에 후보공천. 한달여만에 말그대로 ‘번갯불에 콩 볶듯’ 전광석화처럼 제4당을 만들어낸 민국당의 창당일지다.

창당 열기가 이후 교섭단체구성실패, 지도부의 지역구출마 혼선 등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쫓긴 시간에 비해 전열정비에는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민국당으로서는 공식선거운동 시작후 ‘반DJ 반이회창’을 앞세워 창당초 열기를 재현하는게 남은 과제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입력시간 2000/03/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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