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공동회장 체제가 허물어지고 정몽헌(鄭夢憲)회장이 유일하게 현대를 대표하게 됐다.김재수(金在洙)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계동 그룹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 및 노정익(盧政益)현대캐피탈부사장의 현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김위원장은 이어 “정몽헌회장과 함께 공동회장을 맡아온 정몽구(鄭夢九)회장은 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직을 면하고 자동차 경영에 전념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대는 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을 ‘현대회장’으로 줄여서 불러왔으나 정몽구회장이 협의회 회장직을 내놓게 됨에 따라 정몽헌회장만이 ‘현대회장’으로 불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치는 정몽헌회장이 귀국,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 등과 함께 가회동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 자택을 방문, 인사 수습책을 논의한 직후 발표된 것이다.
현대그룹은 올해 상반기 중 정몽구회장의 ‘자동차그룹’이 계열에서 분리되면 정몽헌회장의 주도 아래 2003년까지 본격적인 소그룹 분할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위원장은 이날 “현대증권 인사문제로 현대 주주들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앞으로 경영에 전념해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는 고려산업개발 이진호(李震鎬)고문을 이 회사의 대표이사회장으로 발령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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