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개인들이 은행대출 등을 통해 주식투자 비중을 두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9년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98년 30조2,000억원의 가계빚을 갚았던 개인들은 지난해 23조3,00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려 주식투자와 소비지출 등에 사용했다.
이에 따라 개인들의 자금운용 규모는 98년 53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63조1,000억원으로 9조2,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주식투자 자금은 5조9,000억원에서 13조7,5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 총 운용자금 중 주식투자 비중이 10.9%에서 21.8%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의 주식투자 비중은 95년 8.4%, 96년 7.8%, 97년 10.6% 등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해 주식열풍에 힘입어 20%대로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들이 빚을 내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어 주가급락시 상당한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기업들은 은행차입금이 증가한 데다 주식발행도 호조를 보여 전년의 27조7,000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운 52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형태별로는 주식발행 등의 직접금융이 26조8,000억원에 이르렀고, 대외신인도 회복에 따른 해외차입도 10조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간접금융은 2조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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