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을 둔 현역 장교가 장애시설에 수용중인 심장병어린이를 입양해 키운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육군 전체가 심장병 수술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육군교도소 정보작전과장인 우종필(禹鍾弼·36)대위는 평소 부인 김미혜(金美惠·31)씨, 두아들 재용(齋龍·9) 재현(齋賢·7)군과 함께 주말마다 경기 포천에 있는 장애복지시설 ‘노아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중 우대위 가족은 지난해 10월 심실중격결손장애(심장 천공에 의해 혈액의 흐름이 비정상적인 심장병 증세)를 앓고 있는 생후 6개월의 안태정양이 이곳에 입소하자 남다른 애정으로 돌봐왔다. 이 시설의 넉넉하지 못한 형편 때문에 수술은 물론 병간호 조차도 힘들겠다고 판단한 우대위 가족은 지난해 11월5일 입양을 결정하고 집으로 데리고 가 ‘우혜빈(禹惠彬)’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호적에도 올렸다.
지난달 26일 우대위 집에서 혜빈양의 돌잔치를 했는데 이때 찾아온 동료 군인들이 혜빈양이 입양된 사실과 투병 중인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군인들이 혜빈양의 수술비 마련에 나섰다. 길형보(吉亨寶)육군참모총장도 우대위 부부를 표창하고 격려금을 지급했으며 군병원 시설에서 수술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수술은 최종 검진이 끝나는 7월께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 대위 부부는 “두아들도 여동생이 생겨 좋아하고 있으며 혜빈이 때문에 집안에 웃음이 넘친다”면서 “우리 가정의 가장 큰 소망은 혜빈이가 빨리 수술을 받아 구김살 없는 밝은 아이로 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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