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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지수 한국비중 5월말부터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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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지수 한국비중 5월말부터 축소

입력
2000.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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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에서 한국의 편입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금중 7-8조원이 한국시장을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됐다.미 모건스탠리는 아시아 MSCI지수의 한국비중을 5월31일부터 현재 21.0%에서 15.9%로 4.1%포인트 줄이기로 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날 현재 외국인 보유주식은 76조원대(시가총액기준)로 비중이 4.1% 축소될 경우 보유주식중 24.3%인 31조원 가량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가중 40% 가량만이 MSCI지수를 따르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이탈 가능성이 잇는 자금은 7-8조원으로 추정된다.

증권전문가들은 MSCI편입비중 조정에 따른 외국인들의 급격한 이동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중축소가 한국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 때문이 아닌데다 최근 홍콩의 경우 비중조정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비중축소 시기는 5월 31일 이전에 완료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이 상승, 시가총액이 늘어나면 전체적인 투자규모는 줄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코스닥시장의 전종목과 한국통신 데이콤 LG정보통신 담배인삼공사는 편입대상에 빠져 있어 사실상 영향권 밖에 있다. MSCI지수 편입종목은 삼성전자 한전 SK텔레콤 포철 삼성전기 국민은행 LG화학 LG전자 현대자동차 주택은행 등 10개 종목이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비중축소는 외국인 규제를 완화한 말레이시아를 지수에 새로 편입시키면서 이뤄졌다. 말레이시아의 MSCI지수 편입비중이 0%에서 10.7%로 늘면서 한국을 비롯 홍콩(37.1%→28.1%) 싱가포르(12.8→9.7) 태국(4.3→3.2) 대만(20.2→19.8) 인도네시아(2.5→1.9)의 비중이 9~0.6%포인트씩 낮아졌다.

중국은 외국인 투자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차이나텔레콤 등 15개 우량기업을 편입시켜 투자비중을 0.6%에서 9.6%로 늘렸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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