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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평화의 바람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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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평화의 바람분다

입력
2000.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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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시리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이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다시 해빙무드를 맞고 있다.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갖기로 한 정상회담은 물밑에서 진행되던 이-시리아 평화협상이 본 궤도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미국측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있다.

이와는 별개로 14일부터 미 워싱턴의 볼링 공군기지에서 열리고 있는 ‘팔레스타인 최종지위’에 관한 이-팔레스타인 간 비공개회담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협정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골란고원 반환을 둘러싼 이스라엘-시리아 회담은 1월의 미 웨스트버지니아 회담 결렬에도 불구, 미국의 중재와 ‘특사외교’를 통해 양측 이견이 상당부분 해소된 상태. 클린턴과 아사드의 만남은 이같은 ‘진전’을 최종 확인하고 협상을 재개시키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건강때문에 외국방문을 좀처럼 하지 않는 아사드 대통령이 클린턴의 전격적인 정상회담을 받아들인 것은 이같은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해 주는 반증이다. 회담내용은 1967년 ‘6일전쟁’ 이전 국경으로의 철수를 요구하는 시리아와 골란고원 반환의 전제조건으로 안전보장 및 관계정상화를 주장하는 이스라엘 간 이견 조율.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와 관련, 22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시리아 양측의 협정 기본골자에 대한 입장이 비슷하다”며 “미-시리아 정상회담이 열리면 협정 체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전면철수를 보장할 것”이라며 4-6주안에 평화협정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볼링 공군기지 회담은 예루살렘 지위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국경선 획정, 팔레스타인 난민귀환, 1993년 오슬로 협정에 따른 이스라엘 군의 추가 철수문제 등이 주 의제로 논의될 전망.

회담을 주도하고 있는 미 국무부는 5월중 이에 대한 기본합의를 이끌어 내고, 평화협정 체결시한인 9월 13일 이전까지 최종 협정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관할권을 유지하고, 예루살렘 지위문제에 대한 논의를 유보하는 대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는 타협안을 제시할 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영토-안보교환 협정에 따라 21일부터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의 철군을 단행한 상태이기 때문에 양측의 의견절충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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