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93년 맑은물 공급종합대책을 수립한 이후 지난해까지 15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수질이 이전보다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국무총리실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지난 10년간 4대강의 오염도(BOD 등 10개항목)를 점수로 환산, 23일 발표한 ‘1990년대 수질종합지표’에 따르면 4조여원이 투입된 한강의 경우 100점 만점에 1990년 84.19점, 1991년 85.36점, 1992년 86.11점으로 비교적 양호했다.
그러나 맑은물공급 종합대책이 수립된 1993년 84.18점에서 낮아진 이후 지난해 78.80점을 기록, 5.38점이나 떨어졌다.
낙동강(3조여원 투입)도 1993년 79.59점이었으나 지난해 79.03점으로 떨어졌고, 금강(1조2,000여억원 투입)은 1993년 84.76점에서 지난해 80.46점으로 악화했다. 영산강(6,826억원 투입)도 마찬가지로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반면 한강의 안양천과 중량천, 낙동강의 금호강, 영산강의 광주천 등 4대강 지천의 수질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안양천과 중량천은 1993년 22.15점에서 매년 조금씩 개선돼 지난해에는 31.39점이 됐다.
환경부 곽결호(郭決鎬)수질보전국장은 “환경기초시설을 매년 확충해 왔으나 급속한 지역개발로 오염물질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개발억제를 위해 오염총량제를 도입하고 하수관 정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정화기자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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