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국회의원의 성적표는 100점 만점에 고작 평균 25점. 한마디로 의정활동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수준입니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4일 ‘1999년 15대 국회의원 의정활동 종합평가’를 발표하고 상임위 소속이 없는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을 제외한 298명의 순위와 평점을 공개했다.
이석연(李石淵) 사무총장은 “16대 총선을 20여일 남겨 놓은 지금 정보공개운동차원에서 대다수의 이번 총선출마자인 15대 국회의원들의 성적표를 작성했다”며 “평가시기는 지난해에 한정됐지만 15대 국회 마지막 연도의 평가라는 점에서 유권자의 판단기준자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평가점수는 지난해 열린 8차례 임시국회와 정기국회를 토대로 출석 및 입법발의 횟수 등의 정량분석(300점) 정책대안 능력, 국정심의 능력 등을 평가한 내용분석(400점) 입법연구 및 사회활동 등 원외활동(200점) 등 총900점 만점으로 계산됐으며 각계 전문가 및 교수, 대학생 자원봉사자, 경실련 간사 등 50여명이 1월31일부터 분석작업을 벌였다.
경실련은 “의원들의 평균점수는 232.76점(900점 기준)으로 백분율로 환산할 경우 25.86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민주당 이미경(李美卿·조사당시 한나라당)의원이 정량평가 33위, 내용평가 1위, 원외활동 17위에 올라 총점 634.77점으로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다. 김영선(金映宣·한나라) 의원도 총점 627.11점으로 2위에 올라 여성의원이 1, 2위 모두를 차지하는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반면 최형우(崔炯佑·한나라) 김복동(金復東·자민련)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이재명(李在明·민주당) 서상목(徐相穆·99년 9월10일 한나라당 의원직 사퇴선언) 의원 등이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당별로는 20위까지 민주당 11명, 한나라당 8명, 무소속 1명이었으며, 자민련은 이상만(李相晩)의원이 64위로 당내 최고순위를 차지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번 평가에선 특히 상위 20위 중 16명이 모두 초선의원이었으며 각 당 3역중에는 이부영(李富榮) 한나라당 원내총무가 128위로 가장 높았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경험과 관록이 쌓인 다선 및 중진의원들이 본연의 의무인 의정활동에선 오히려 뒷짐만 지고 있다”며 “하지만 초선의원 중심으로 당파를 초월해 소신껏 국정을 심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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