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떤 단어로도 형용할 수 없는 사랑의 실체다. 비탈거미가 먹이가 없을 때 새끼들에게 자신의 몸을 먹이로 내놓는 것처럼, 어머니의 모성도 그렇다. 모성은 동서양이 따로 없다.MBC가 24일 오후 9시 55분 방송하는 ‘스페셜-어머니, 그 위대한 이름으로’는 한국과 미국의 지극한 모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남 여수시 삼산명 거문도 두 평 남짓한 방. 23세 때 류마티스성 관절염으로 전신마비가 된 아들 조경배(63)씨를 40년 동안 간호해 온 어머니 이춘덕(85)씨의 눈물과 한숨이 배어있다. 가난과 무지로 변변한 치료 한번 받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라며 아들 조씨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쏟는다. 요즘 이씨는 아들의 수의를 마련했다. 지상에서의 소원 하나, 아들이 저세상에 먼저 가고 자신이 뒤따라가는 것. 자신이 죽으면 아들을 보살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뇌를 크게 다치고도 아들의 끼니를 마련한 어머니를 바라보는 아들 조씨는 힘없이 말한다. “어머니를 큰 병원에 한번 모셔 치료받게 하는 것이소원이다.”
미국 마이애미 빈민가의 오바라(72) 역시 위대한 모성의 소유자. 16세 때 당뇨병 합병증으로 의식불명이 된 딸 에드워더(46)를 30년 동안 간호하고 있다. 오바라는 하루 두시간 연속으로 잠을 잘 수가 없다. 잠을 자고 있는 딸이 깨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다. 하루 여섯끼의 유동식을 만들어 튜브를 통해 먹여주고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마른자리를 깔아준다. 옆집 이웃인 웨인 다이어 박사는 ‘A promise is a promise(약속은 약속이다)’ 라는 책으로 그녀의 삶을 예찬했고 빌 클린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그녀의 모성에 찬사를 보냈다. 할리우드에선 영화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주갑 책임연출자는 “영아 유기까지 할 정도로 세상이 각박해지고 가족 해체가 심화하고 있다. 제작진이 3개월 동안 두 사람을 취재하면서 목이 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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