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동국대 등 상당수 대학들이 ‘4년 등록금 사전예고제 ’를 이르면 내년부터 실시할 방침이다.서울대는 22일 “2001학년도 모집요강에 4년치 등록금을 미리 고지키로 하고 세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에 따르면 신입생이 재학하는 4년동안 예상 물가상승률과 정부지원금 및 학교재정 등을 고려, 수업료와 기성회비를 미리 책정하고 예상되는 등록금 인상률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이 제도를 대학원생에게도 적용할 방침이다.
동국대도 이날 2001년부터 4년 등록금예고제를 실시키로 하고 경영대 교수들로 자문팀을 구성, 실무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동국대에 따르면 단과대별로 학점당 원가를 책정하고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4년간 수업료와 기성회비 등을 계산해 입학요강에 첨부할 계획이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도 이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해마다 반복되는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대학측과 학생들간의 마찰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등록금 책정과정에서 학생들의 입장이 소외된다는 지적도 만만찮아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 조신섭(趙信燮) 기획부실장은 “등록금 사전예고제가 실시되면 등록금 문제로 인해 매년 반복되는 학내 불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 학원자주화투쟁위 위원장 이영수(李永洙·23·정보통신공학 4)씨는 “등록금 책정과정에 학생들의 뜻이 배제된다면 예고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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