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팀 수용여부는 불투명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남자실업배구 신인 드래프트 사태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대한배구협회는 22일 협회임원과 삼성화재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LG화재 등 4개 실업팀 단장의 모임을 갖고 대졸선수 드래프트 방안을 논의한 결과 일단 실업의 양보를 받아냈다.
그동안 실업팀들은 1순위 지명선수의 드래프트 상한액을 2억-3억원으로 고집했지만 이날 회의 결과 4억원까지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양보를 받아낸 것.
협회는 조영호부회장을 중심으로 지난해말 슈퍼리그 2000 개막전까지 대졸 예정선수의 드래프트를 반드시 실시한다는 약속 아래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을 참가시켰지만 선수선발 금액협상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바람에 끝내 대회가 파행적으로 운영됐다.
막판 실업과 대학이 풀리그를 벌인 4차대회서 대학가등록 신인선수를 배제하고 졸업예정선수를 뛰게 함으로써 손석범 이영택 백승헌(이상 한양대) 등은 5년간 대학선수로 슈퍼리그를 뛰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 때문에 사상 처음 남자 최우수신인이 뽑히지 못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협회는 실업과 대학감독을 포함한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드래프트 현안을 매듭지려 했지만 인기하락을 이유로 한푼이라도 덜 주려는 실업과 더 받아내려는 대학팀의 입장을 좁히지 못한채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이날 실업팀들이 1순위 지명선수의 몸값을 1억원 높이는데 긍정적인 검토의사를 밝힘으로써 변수는 생겼지만 대학팀들이 이를 수용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주위에서는 “전임 집행부가 2년전 대졸신인들의 드래프트 사태를 해결하지 못해 물러난 만큼 현집행부도 이번 일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며 “갈수록 전력균형이 심해지고 있는 실업과 대학배구를 살리기 위해 좀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의 신인 선발제도가 이뤄져야 한다.
대학 역시 자생력을 키우기 보다는 실업팀들의 지원 아래 팀 운영을 전적으로 의존해온 구습을 타파하고 한발 양보해 배구 활성화를 위한 신인 수급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