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 합격점...말레브 퇴출위기프로야구 8개구단의 올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용병들의 기량이 시범경기 중반을 넘기면서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한국야구에 재빨리 적응, 이름에 걸맞는 활약으로 코칭스태프의 입을 찢어놓은 용병이 있는가 하면 퇴출소리가 들리는 함량미달도 눈에 띄는 등 벌써부터 용병영입에 따른 명암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16년 경력에 아메리칸리그 타격왕까지 지낸 훌리오 프랑코(삼성)는 8게임에 출장, 25타수 9안타 타율 3할6푼, 홈런 1개로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며 삼성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 현대는 11년 경력의 메이저리거인 에디 윌리엄스가 6경기에 출장, 18타수 4안타 홈런 1개로 아직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팀동료 퀸란은 초반 부진을 씻고 23타수 8안타 1홈런으로 3할4푼8리의 호성적으로 현대 코칭스태프를 안도시켰다.
지난 시즌 대활약을 펼친 호세 대신 기용된 우드(롯데) 역시 시범경기 초반 한때 7할대까지 타율이 오르는 등 올시즌 호세 이상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우드는 호세와 같은 슬리거형은 아니지만 정교한 타격으로 어느 용병보다 빨리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호세 공백을 우려한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했다.
기존 용병중에는 지난해 홈런 2위(45개)인 한화 로마이어와 1998년 홈런왕인 두산 우즈가 올시즌에도 대활약을 예고한다.
19일 팀 동료 데이비스와 랑데부 홈런에 이어 연타석 홈런으로 타격감을 되찾은 로마이어는 시범경기 5경기서 18타수 7안타 3할8푼9리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또 두산 우즈 역시 연이틀 홈런을 뽑아내며 4할4푼4리의 타율로 홈런왕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투수중에는 롯데 기론과 LG 해리거가 돋보인다. 기론은 2게임 7이닝 무실점을 포함, 2게임 11이닝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아 제 1선발이 확실하다.
이에 반해 해태가 올시즌 영입한 말레브는 11타수 3안타 2할7푼3리로 퇴출위기에 몰려 있고 지난해 현대에서 활약하다 해태로 영입된 피어슨도 4타석 2볼넷으로 여전히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해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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