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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제3의 에르난데스'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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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제3의 에르난데스' 시선집중

입력
2000.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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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가 ‘제3의 에르난데스’를 주목하고 있다. 쿠바 난민출신 우완투수 애드리안 에르난데스가 지난주 과테말라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신인선발)에서 빼어난 피칭을 과시, 메이저리그 20개팀 대표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번주 열리는 트라이아웃에도 ‘제3의 에르난데스’를 직접 보기 위해 지난주 불참했던 시카고 커브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20여개팀 이상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에르난데스라는 이름은 국내에도 낯설지만은 않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같은 쿠바 난민출신 ‘에르난데스형제’때문이다.

현재 형인 올란도 에르난데스는 뉴욕 양키스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33경기에 등판 17승9패(방어율 4.12)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다승부문 3위에 오른바 있다. 팀내 최다승으로 ‘엘듀케(공작)’로 통한다.

그의 동생 리반 에르난데스 역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선발투수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특히 리반은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으며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애드리안은 올란도와 비슷한 투구폼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드업 자세에서 왼쪽 다리를 얼굴까지 치켜올리는 독특한 투구폼으로 초창기의 박찬호가 사용했던 투구폼이다. 더구나 애드리안은 올랜도와 같은 스승밑에서 투수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애인이자 매니저인 미셀 아기레는 “이미 7개팀으로부터 연봉 1,400만달러 정도의 제의를 받았다”며 “현재 클리블랜드와의 계약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달말 3차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예정인 애드리안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신인투수중 한 명이 될 것이 틀림없다. 메이저리그에 ‘삼색’에르난데스 시대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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