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기의 디지털 산수화과거 산수화에서 그림 그리는 기법 중 하나로 즐겨 사용됐던 점묘법(點描法). 황인기 성균관대미대 교수가 이를 새로운 디지털적 방법으로 해석, 자신의 작품 속에 풀어놓았다. 그의 화면은 캔버스 대신 금속 평면이다. 알루미늄이나 납판에 검은 실리콘을 쏘아붙여 만든 점들의 집합은 선으로 얽어지고, 다시 면을 구성, 한폭의 산수화를 만들어낸다. 작가가 ‘디지털 산수화’라고 표현하는 무수한 실리콘 점들은 비록 선조들의 산수화에서 느꼈던 정겨움이나 훈훈함은 찾을 수 없지만 디지털시대에도 자연은 우리 곁에 어떤 형태로든 계속 머물러있을 것임을 예견케한다. 무수한 비트(bit)의 조직들이 한발짝만 뒤로 물러서면 자연을 담고, 정신까지도 담을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서울대 공대 응용물리학과 중퇴, 서울미대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 졸업이라는 디지털적 이력을 가진 작가가 충북 한 시골의 페교에서 어떻게 자연을 벗삼고, 주변의 산과 물을 ‘해체’하며 살고 있는지 짐작케한다. 갤러리 인 31일까지.(02)732-4677
▩봄의 소리전 28일까지 갤러리 현대. 자연과 생명을 소재로 한 송영방 유영교 김병종 3인전. 24일 오후 5시 지하 전시장에서 무용가인 김영숙 이화여대 교수와 조각가 유영교씨가 ‘조각과 물, 그리고 무용과의 만남’퍼포먼스도 펼친다. (02)734-6111
▩새천년의 항로 4월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하종현 신현중 전수천 육근병 조덕현 장영숙 문 주 최정화 등 지난 10년간 주요 국제전에 출품, 한국 미술을 세계에 널리 알린 21명의 작가들 참여. 25일 오후 2시 신현중씨와 김영원씨를 초대, 작가와의 대화 및 사인회도 가진다.(02)2188-6038
▩김동철전 4월1일까지 갤러리 퓨전. 자연을 모티브로 작업해온 작가의 5번째 개인전. 500호이상 대작을 중심으로 30여점의 신작 전시. (02)518-3631
▩김순례전 4월4일까지 아트사이드 넷. 한지와 닥지, 색지 등을 주재료로 제2의 피부인 옷 또는 옷을 닮은 형상들을 매우 작게 축소한 오브제 설치전. 숙명여대 미대와 독일 국립 브라운슈바익 조형미술대와 대학원 졸업. (02)725-1020
▩정수진전 4월21일까지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초현실주의적 회화 작업인 뇌해(腦海)연작 전시. 인간의 끊임없는 상념의 과정과 공간을 뇌해라는 바다로 은유. (02)733-0440
▩전수천전 24일-4월16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3217-0293
▩이윤경전 20일-4월 4일 조형갤러리. 상지대 공예학과 교수인 작가의 도조전. 생명과 도시환경 시리즈. (02)736-4804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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