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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인프라 대기업 코꺽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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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인프라 대기업 코꺽었죠"

입력
2000.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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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IX서비스(주)IBR㈜IBR(대표 류지선)은 벤처기업은 감히 도전할 수 없을 것 같은 인터넷 인프라사업에 도전, ‘역발상’으로 성공을 거둔 당찬 기업이다. 최근에는 소프트뱅크, 히카리통신과 함께 일본 3대 벤처투자회사인 트랜스코스모스로부터 단일 벤처기업 최대규모인 4,000만달러(450억원)를 유치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IBR이 도전한 분야는 IX에 버금가는 인터넷 데이터 서비스 센터 서비스를 한차원 확장시킨것. 인터넷 이용자와 인터넷사업자(ISP), ISP와 ISP간의 데이터가 자유롭게 교환될 수 있도록 통제·관리하는 서비스다. 인터넷 인구가 늘어나고 컨텐츠가 많아질수록 기하급수적인 용량 증가가 필요해 웬만한 자본과 기술을 갖춘 기업도 선뜻 참여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

IBR이 ‘골리앗’에 대응하기 위해 선보인 서비스는 NPIX. 류사장은 “기존 서비스의 경우 한 IX에 많은 ISP와 기업 서버 등이 몰려 병목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며 “NPIX는 기존 IX와 연동 체제를 갖추는 한편 ISP와 기업을 고속회선으로 직접 연결,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설립된 IBR은 해외로부터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설립 8개월만에 미국계 벤처캐피탈인 워버그핑거스가 400만달러를 투자했고, 이어 세계적 인터넷 결제 솔루션 업체인 포털소프트웨어와 제휴를 맺었다. 류사장은 “안정성이 강조되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외국 기업들이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서울 양재동에 문을 연 NPIX센터는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뛰어넘는 종합적인 인터넷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센터도 임시적인 장소에 불과하다는 것이 IBR측의 설명이다. 트랜스코스모스로부터 유치한 자금 대부분을 새로운 대형 NPIX센터 구축에 투입, ISP와 기업에게 최적의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립초기 1억원이었던 자본금은 현재 30억원으로 불었고 트랜스코스모스의 투자로 6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류사장은 “올해말쯤 일반 투자자들에게 문호를 열 것”이라며“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지만 국내 인터넷 시장의 성장속도에 비춰 내년 상반기부터 투자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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