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군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독학으로 음악이론과 작곡을 배워 공훈예술가에; 오른 작곡가가 북한 문화예술 전문잡지인 ‘조선예술’ 2000년 최근호에 소개됐다.주인공은 현재 인민군 4·25예술영화촬영소 음악창작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용삼씨. 잡지는 배씨에 대해 “전문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도 영화음악 분야에서 개성이 뚜렷하고 음폭이 깊으며 병사적인 음악언어, 인민적인 음악언어가 풍만한 특색있는 작곡으로 두각을 나타낸 40대의 재능있는 병사출신 작곡가”라고 평했다.
잡지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작곡가가 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해군에서 군생활을 하는 동안 음악공부를 시작했는데 박한규 설명순 허금종 등 유능한 작곡가의 지도를 받으려고 이들의 집과 창작실 출퇴근길을 장시간 지키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영광의 개선호여 길이 빛나라’ 등 군인들의 생활을 담은 수십편의 노래를 작곡했으며 그의 작품은 군무자예술축전에서 매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력을 인정받은 배씨는 군생활을 마치고 1983년 8월 영화 및 방송음악단 작곡가로 임명됐으며 몇년만에 예술영화 ‘여성안전원’ ‘아들들’ ‘나의 행복’ ‘민족의 태양 4,5부’ ‘햇빛이 그리워’ ‘빛나는 아침’ 등 많은 영화주제가를 작곡했다. 특히 1988년 제작돼 인민상을 수상한 예술영화 ‘나의 행복’의 주제가 ‘나의 사랑 나의 행복’은 북한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조총련계 재일동포사회에서도 결혼식 날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이다.
그는 1995년 9월 현재 몸담고 있는 4·25예술영화촬영소로 자리를 옮겼으며 음악분야에 기여한 공로로 이듬해 9월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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