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7일째 급락하면서 미수를 이용하는 이른바 ‘왕개미’들의 손실이 커졌다. 또 최근 늘어난 미수거래가 악성매물로 나오고 있다.21일 오전 동시호가에서 지수가 20.53포인트 내린 것도 증권사들이 미수금에 대한 반대매매를 실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수(未收)는 일정한 증거금(40-60%)만 있으면 현금없이도 주식을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주로 통 큰 개인투자가들이 이용한다. 결제일인 사흘째 되는 날까지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다음날 하한가로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미수금은 보통 4,000-5,000억원, 코스닥 강세시 5,000~6,000억원대였으나 코스닥 지수가 3일째 하락한 이달 15일 52주 최고치인 1조193억원을 기록했다.
지수가 283.44로 고점을 찍은 10일의 7,726억원보다 2,400억원 이상 증가한 것. 또 지수가 지속 하락한 18일에도 미수금은 9,343억원으로 불과 850억원밖에 줄지 않았다.
이는 반등시 상한가 행진하는 코스닥의 특성을 기대한 개인들의 한 몫잡기식 투기가 극심해진 탓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수하락이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매도기회를 잃어 결국 결제일이 다가와 반대매매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이영목 연구원은 “미수금은 개인투자가가 많은 코스닥시장 투자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강세장에서 미수거래는 수익도 나고 시장이 충분히 소화해 내지만 약세장에서는 반대매매로 악성매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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