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가나, 못 가나.” 당초 이번 주초로 알려졌던 민주당 권노갑(權魯甲)고문의 호남 방문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당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물음이다.권고문측은 지난 주 “호남지역 후보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21일께부터 며칠간 광주와 전남·북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당때처럼 DJ가 직접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에 권고문이 DJ대리인 자격으로 호남을 찾아 텃밭 단속을 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그러나 권고문측은 21일 “서울에서 할 일이 많아 아직 일정을 잡지 못했다”며 “가기는 갈 것”이라고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 측근은 “전국구 후보 공천 조정이 끝나면 갈 계획”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당 일각에선 “호남행에 대한 일부 부정적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광주·전남 정치개혁 시·도민연대는 18일 “민주당은 무소속 주저앉히기 등 회유와 압력을 동원한 구시대적 정치행태를 중지하라”며 권고문의 광주 방문 취소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일부 언론도 권고문의 호남 순회 계획을 ‘텃밭 싹쓸이’와 연결지어 부정적으로 평했다. 하지만 권고문측은 “친여 무소속후보들에 대한 압력이나 지역감정 부추기기는 전혀 의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당 원로로서 동지들을 격려하기 위한 당내용 일정”임을 극구 강조하고 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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