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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주인공은 누구?

입력
2000.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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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남쪽에서 봄소식이 밀려올 때면 무대와 영상예술인들은 가슴이 설렌다.그들이 함께 만나 1년을 돌아보고, 땀과 눈물과 열정과 사랑에 영광과 박수를 보내는 자리. 국내 최고이자 유일의, 영상과 무대를 아우르는 백상예술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시상식이 3월 31일 오후 6시 30분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열리고, 그 현장을 MBC TV가 생중계한다.

벌써 서른 여섯해. 1964년 척박한 환경에서 예술세계를 지켜간 사람들에게 힘과 위안이 되고, 우리 무대와 영상예술의 발전을 선도해 온 백상예술대상은 새 천년에도 그 소중한 꿈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영 화

새로운 천년에 한국영화는 희망을 가졌다. 다양한 소재, 장르의 확대, 높아진 완성도가 자연스럽게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작품상은 흥행성 보다는 예술성, 실험성에 무게를 두었다.

임권택 감독이 판소리와 영상의 만남이란 실험을 통해 우리 전통정서를 드러낸 ‘춘향뎐’과 지난 20년의 굴절된 역사를 거꾸로 돌아가는 한국 최고의 리얼리스트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여기에 ‘쉬리’의 비장미가 아닌 블랙코미디로 남북문제를 담은 장진 감독의 ‘간첩 리철진’과 극사실주의 영상으로 19일 끝난 제2회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것 없다’가 가세했다.

작가주의 성향을 반영하듯 이 네 작품은 나란히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다.

‘춘향뎐’은 남녀 신인연기상(조승우, 이효정)에, ‘박하사탕’은 남자신인연기상(설경구)과 시나리오상(이창동)에, ‘간첩 리철진’은 여자신인연기상(박진희)과 시나리오상(장진)에 올라 최다 수상을 노린다.

남자최우수연기상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박중훈에 제2의 박중훈으로 꼽히는 ‘반칙왕’의 송강호가 도전한다. ‘해피엔드’ 최민식의 ‘쉬리’에 이은 2연패 여부도 관심거리.

여자 역시 전도연(해피엔드)이 2연패, 심은하가 지난해 TV에 이은 영화(텔 미 썸딩)에서의 수상을 노린다. 그러나 명예회복을 노리는 ‘송어’의 강수연의 도전도 만만찮다.

여자신인연기상 후보는 욕심 같아서는 모두 상을 주고싶은 배우들. 박진희 이효정에 ‘여고괴담, 두번째이야기’의 세 여주인공, ‘플란다스의 개’의 배두나는 여자 연기자 기근의 한국영화계로는 너무나 반가운 존재들이다.

◇부문별 후보

- 작품상/춘향뎐, 박하사탕, 간첩 리철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 감독상/임권택(춘향뎐) 이창동(박하사탕) 장진(간첩 리철진) 이명세(인정사정 볼것 없다)

- 최우수연기상/

이정재(이재수의 난) 송강호(반칙왕) 박중훈(인정사정 볼것 없다) 최민식(해피엔드)

전도연(해피엔드) 강수연(송어) 심은하(텔 미 썸딩) 신은경(종합병원)

- 시나리오상/ 이창동(박하사탕) 김대우(송어) 김태용(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장진(간첩 리철진)

- 신인감독상/ 김국형(구멍) 김태용·민규동(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정지우 (해피엔드) 김지운(반칙왕)

■ 연 극

이번 36회 백상예술대상은 불황의 한파를 벗어나기 시작한 연극계에 던지는 큰 축하. 우선 작품상을 두고 신·구 연극인들이 벌이는 경합이 백미다.

1999년 일본 무대까지 석권한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극단 목화의 ‘코소보, 그리고 유랑’이 진두에서 일합을 겨루고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명구, ‘코소보, 그리고 유랑’의 정원중 등 각각의 주역은 나아가 최우수 연기상을 두고 경쟁한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또 임영웅씨의 연출상 수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 가난하지만 진실된 무대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극단 동숭무대의 ‘청춘예찬’, 통일을 소재로 활기 넘치는 무대를 펼쳤던 극단 차이무의 ‘통일 익스프레스’도 작품상 후보로 바짝 따라 붙고 있다.

‘햄릿 프로젝트’로 연극성·제의성의 회복을 부르짖었던 극단 무천의 사령탑 김아라씨가 홍일점 연출가로 연출상 후보에 올라 있다. ‘코소보, 그리고 유랑’의 오태석, ‘청춘예찬’의 박근형, ‘통일 익스프레스’의 오태영, ‘춘궁기’의 박수진씨 등은 독특한 연출 감각이 높게 평가돼 연출상의 영예를 가리게 됐다.

‘무의도 기행’의 장민호, ‘나운규’의 강신일 등은 남자연기상 후보. ‘나, 여자예요’의 고두심, ‘무의도 기행’의 백성희, ‘나운규’의 김호정, ‘춘풍의 처’의 황정민 등이 여자 연기상을 놓고 경합중.

또 ‘춘궁기’의 강대홍, ‘록 햄릿’의 전훈, ‘파워 스카팽’의 김태용, ‘사랑을 주세요’의 김순영 등은 신인 연출상을 향해 발돋움하고 있다.

◇ 부문별 후보

- 작품상/고도를 기다리며(산울림) 청춘예찬(동숭무대) 통일 익스프레스(차이무) 코소보, 그리고 유랑(목화)

- 연출상/ 임영웅(고도를 기다리며) 박근형(청춘예찬) 이상우(통일 익스프레스) 김아라(햄릿 프로젝트)

- 최우수 연기상/

정원중(코소보, 그리고 유랑) 장민호(무의도 기행) 강신일(나운규) 한명구(고도를 기다리며)

김호정(나운규) 백성희 (무의도 기행) 고두심(나, 여자예요) 황정민(춘풍의 처)

- 희곡상/ 오태영(통일 익스프레스) 박근형(청춘예찬) 박수진(춘궁기) 오태석(코소보, 그리고 유랑)

■ TV

여성 기업인의 성공유전을 담은 ‘국희’(MBC), 우리 주변 30대 부부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린 ‘마지막 전쟁’(MBC), 학교의 현실을 아프게 꼬집은 청소년드라마 ‘학교’(KBS), SBS 창사특집극으로 감동을 준 ‘아들아 너는 아느냐’. 네 개의 드라마가 작품상을 놓고 다툰다.

이중 ‘국희’는 연출상과 최우수 연기상(김혜수), ‘학교’는 연출상과 극본상 등 각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MBC ‘왕초’는 작품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연출상, 최우수연기상(차인표), 신인연기상(윤태영) 등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추천 후보로 올라 온 TV부문 판세를 보면 드라마는 MBC, 예능 프로그램은 KBS가 각각 우세를, 교양부문은 방송 4사의 백중세로 나타났다.

시청자의 관심이 가장 큰 부문은 최우수 여자 연기상. 중견과 30대 연기자 간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MBC 주말극 ‘장미와 콩나물’에서 약간 푼수기 있는 주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김혜자, SBS 주말극 ‘파도’에서 자식과 사랑을 지키는 암환자의 역을 눈물겹게 소화해 낸 김영애와 ‘국희’의 김혜수, KBS 대하사극 ‘왕과 비’의 인수대비 채시라가 경쟁한다.

예능부문에서는 KBS의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와 ‘개그콘서트’, MBC ‘생방송 퀴즈가 좋다’와 SBS ‘호기심 천국’이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KBS‘개그 콘서트’는 작품상 외에 최우수연기상 코미디언 부문 남녀, 신인연기상 후보에도 올라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교양부문에선 방송 4사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BS ‘역사 스페셜’, MBC 설날특집 ‘21세기 음식대전’, SBS ‘생명의 기적’, EBS ‘수리부엉이’등 방송 4사를 대표하는 4개의 다큐멘터리가 작품상 수상을 노린다.

새별들에게 주어지는 신인 연기상 부문에는 남자 탤런트는 안재모 주진모 김상경 윤태영이, 여자는 최강희 배두나 채림 전지현이 평생에 한번 수상을 놓고 경쟁한다.

◇부문별 후보

- 드라마/ 학교(KBS) 마지막 전쟁(MBC) 국희(MBC) 아들아 너는 아느냐(SBS)

- 교양/ 역사스페셜(KBS) 21세기 음식대전(MBC) 생명의 기적(SBS) 수리부엉이(EBS)

- 예능/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KBS) 개그 콘서트(KBS) 생방송 퀴즈가 좋다(MBC) 호기심 천국(SBS)

- 연출상/ 이민홍(KBS 학교) 장용우(MBC 왕초) 이승렬(MBC 국희) 곽영범(SBS 아들아 너는 아느냐)

- 탤런트(남) 김갑수(KBS 슬픈 유혹) 차인표(MBC 왕초) 강남길(MBC 마지막 전쟁) 이병헌(SBS 해피투게더)

(여) 채시라(KBS 왕과 비) 김혜자(MBC 장미와 콩나물) 김혜수(MBC 국희) 김영애(SBS 파도)

- 코미디언(남)심현섭(KBS 개그콘서트) 김국진(MBC 전파견문록) 서세원(SBS 좋은 세상 만들기) 이휘재(SBS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

(여)김미화(KBS 개그콘서트) 정선희(MBC 여기는 코미디본부) 이경실 (SBS 이성미 이경실의 진실게임) 박미선(SBS 순풍산부인과) - 극본상/ 김지우(KBS 학교) 정성주(MBC 장미와 콩나물) 박예랑(MBC 마지막 전쟁) 김정수(SBS 파도)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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