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가 4월 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2회 째인 올해는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국 13개 교향악단이 참가한다.교향악축제는 국내 오케스트라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특히 서울에 비해 역량이 떨어지는 지방 교향악단들은 여기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함으로써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삼곤 했다. 이를 통해 화려하게 서울에 데뷔한 대표적인 단체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다.
물론 비판론도 없지 않다. 교향악단들의 참가 열기는 높은데, 정작 객석은 썰렁한 현상이 대표적이다. 교향악축제가 누가 누가 잘 하나 콩쿠르처럼 됐다, 지방 악단들이 단기간의 군대식 집중훈련으로 이 축제에서 좋은 평을 받은 뒤 자기 고장에 내려가면 대충 연주한다, 누구를 위한 교향악단이냐는 볼멘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올해는 관객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배심원제를 도입했다. 전문가, 기자와 평론가, PC통신 음악동호회, 일반 관객 등 네 그룹의 배심원단들이 연주를 본 뒤 감상과 의견을 낸다. 교향악단 별로 점수를 매겨 등수를 따지자는 건 아니고, 각 단체의 특성을 찾아내 발전을 꾀하자는 시도이다.
프로그램은 20세기 작품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한국 초연인 모니우스크의 ‘헬카’ , 카를로비치의 ‘이터널 송’을 비롯해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루토스와프스키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등이 연주된다. 한국 창작곡으로는 윤이상, 백병동, 강석희 등의 작품 외에 제주 4·3 항쟁을 기리기 위해 제주시향이 위촉한 홍진표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샤먼’이 4월 3일 개막공연을 장식한다. 특히 창원시립교향악단은 윤이상의 작품만으로 무대를 꾸며
‘신라’와 교향곡 2번, 플루트협주곡을 연주한다.
협연자로는 김용배, 강대식, 김남윤 등 중견 외에 허트리오, 줄리엣 강, 레이첼 리 등 젊은 유망주들이 무대에 선다. 공연문의 (02)580_1300
◇2000 교향악축제 일정
4월3일/제주시립교향악단/이동호/김용배
4월4일/창원시립교향악단/김도기/이지영
4월5일/마산시립교향악단/이동신/곽안나
4월6일/광주시립교향악단/김용윤/김남윤
4월7일/대구시립교행악단/마데이/강대식
4월8일/포항시립교향악단/박성완/채유미,채희철
4월10일/대전시립교향악단/임동수/조인상, 오순화
4월11일/수원시립교향악단/김봉/유수현
4월12일/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임헌정/허트리오
4월14일/강남구립교향악단/서현석/홍성은
4월15일/KBS교향악단/박은성/줄리엣 강
4월16일/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팔레스키/오경혜
4월17일/서울시교향악단/정치용/레이첼 리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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