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 작년실적 분석기업의 1년 장사가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실적호전주에 대한 투자전망도 밝아졌다.
그러나 현재 증시에서 실적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수급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단기급등이 어려운데다 작년 11-12월 활황때 시가총액 상위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주가에 미리 반영됐기 때문.
다만 실적호전 기업에 대한 단기투자, 낙폭이 큰 우량주에 대한 분할매수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또 기업변신에 성공, 실적이 개선됐거나 흑자전환한 기업은 이번 실적발표가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반대로 은행주와 같이 작년 적자로 소외받은 업종중 1-2년내 실적이 크게 회복될 기업들의 주가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매출액 상위사
작년에 이어 상사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현대상사가 37.65조원으로 전년 3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삼성물산 LG상사 SK상사는 2,4,12위를 기록했다. 상위 20위권중 전년 금수출에 힘입어 1위를 기록한 대우와 대우전자(17위)가 물러났고 LG화학(19위) SK텔레콤(20위)이 새로 진입했다.
매출증가율은 기아차 현대차 현대전자 삼성전자가 높았다. 그러나 대형주는 전년 실적에 구조조정과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요인이 반영됐던 점에 비추어 증가율이 높지 않았다.
매출액증가율 상위사는 종소형주가 대부분을 차지, 일신방직이 1,306%(2,602억원)로 가장 높았고 팬택(533%) 대한해운(379%) KEP전자(216%) 동해전장(211%) 맥슨전자(200%) 등 2배 증가한 종목도 6개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상위사
정보통신주의 부상이 눈부셨다. 전년 3위,14위였던 삼성전자(3.17조원 912%) LG전자(2.0조원 1,689%)가 1,2위를 차지, 포철(1.55조원) 한전(1.46조원)을 한단계씩 밀어냈다.
전년 20위권에 전무했던 현대의 자동차 중공업 전자를 비롯, LG화학 담배인삼공사 SK텔레콤 한국가스공사 한화가 가세했다. 대상 태광산업 제일제당 남해화학은 20위권 밖으로 처졌다.
순이익 증가율은 성장주로 분류된 기업이 100%를 넘은 반면 대표적 굴뚝주들은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율 상위사중 화신(5,365% 69억원)과 인천제철 금호석유 조광페인트 대유통상 희성전선은 20배, 국보 다우기술 LG전자 동부정밀화학 덕양산업 금호산업 창원기화기 한화석유화학 삼보컴퓨터 등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흑자전환 20개 늘어 75개
전년 적자를 낸 135개사중 75개사가 흑자로 전환하고 24개사는 적자로 전환했다. 전년의 각각 55개사와 56개사와 비교할 때 실적이 크게 향상된 셈이다.
고합이 7,553억원 적자에서 6,447억원 흑자로 돌아선 것을 비롯, 현대차 현대전자 한화 동아건설 기아차 두산 코오롱상사 아남반도체 효성 쌍용양회 등이 사업부문 매각 등 구조조정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전년 흑자였던 삼성항공 성원건설 삼성전기 새한 현대강관 대호 고려산업개발 신우 신진피혁 상림 삼성제약 고제 무학주정 에넥스 한국화장품 광동제약 한국코트넬 미래산업 부산산업 혜인 신화실업 유성금속 세기상사 태평양제약은 적자로 돌아섰다.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은 갑을방적 동국무역 맥슨전자 신동방 신풍제약 영진약품 우방 이지텍 피어리스 등 21개사로 줄었다. 금강공업 기아차 남광토건 명성 산내들인슈 삼익건설 신원 넥센타이어 제철화학 진로산업 한솔전자 등 11개사가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부채하위사
부채비율이 30%이하로 재무가 건전한 기업은 새한정기(8.5%)와 일성신약 KEP전자 다우기술 미래산업 한일철강 신도리코 고려제강 한국단자 디씨엠 청호컴퓨터등 중소형주가 다수를 점했다.
자본금 증가에도 불구, 부채비율이 높아진 기업은 명성(6,477%) 벽산건설 한창제지 진로산업 동산씨앤지 남광토건 산내들인슈 정일공업 금강공업 삼익건설 등이었다.
일성신약과 세기상사 한국폴리우레탄 동남합성 세양산업 한일철강 신성기업 디씨엠 KEP전자 케이씨텍 등은 부채총계가 가장 낮았다.
반대로 부채총계 상위사에는 대기업 집단이 포진, 한전이 전년보다 2.4조원이 는 33.8조원을 기록했고 이어 현대전자(11.9조원) 삼성전자(11.4조원) 한국통신공사(10.3조원)순이었다.
■그룹별 실적
대그룹중 매출액에선 효성과 금호 동양이, 당기순이익에선 금호 LG 삼성이 가장 장사를 잘했다. 20개 그룹 전체의 경우도 매출 10.3%증가와 10.2조원의 흑자전환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한솔과 새한 대상 3개그룹이 적자를 냈으나 현대 한화 쌍용 두산 효성 코오롱 동양은 흑자로 전환했다.
부채비율 200%이하인 그룹은 전년 한화 롯데 동국제강 제일제당 4개에 불과했으나 15개로 늘어 200%가 넘는 기업은 쌍용 금호 두산 동양 새한 등 5개였다.
매출액 증가율이 쌍용 한화 등 8개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나머지 그룹들도 저조한 것은 사업부문 매각과 같은 과감한 구조조정의 결과로 풀이됐다.
■은행실적
은행권은 부실여신 증가, 대손충당금의 적립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영업수익도 마이너스7.3%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적자폭은 전년 8.5조원대에서 4.9조원으로 대폭 줄어 들었다. 연속 흑자를 유지한 신한 하나 한미 국민 하나 신한 한미은행과 흑자전환한 주택 대구 경남 부산 제주은행 등 9개만이 수익성이 개선됐다. 서울 한빛 외환 조흥 광주 전북은행은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의 경우 대손충담금 적립부담이 계속되지만 예대마진 상승으로 수익이 개선되고 내년에는 당기순이익 2.5조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