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추학(醜學)의 시대로 가는가?’중견 연극 평론가 김윤철씨가 펴 낸 평론집의 제목은 자못 비장하기까지 하다. 1990-1999년까지의 일반 매체에 기고한 평문을 모은 것.쾌락보다는 고통을 무대 미학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우리 시대 연극의 풍경을 재미 있게 뒤집은 제목이다. 이 시대 연극에는 파괴·왜곡·변형·부정의 정신이 전례 없이 가득 하다는 진단이다.
여성 연극이 왜 성공하는가, 새 천년기는 내년일 뿐이다 등 연극미학 관련 글, 사랑티켓제 등 연극 제도 관련 평문들은 연극팬들에겐 귀중한 읽을 거리. 연기 연출 제작 등 현장에서 다져진 그의 연극관 덕택이다.
이밖에 작품별, 극단별, 인명별(연출·배우 등)로 잘 정리돼 있는 권말 색인은 이 책에 또 다른 신뢰를 더 한다. 국제연극평론가협회 회장 조르쥬 바뉘, 극단 미추 대표 손진책, 극작가 이강백 등 연극인들이 기고한 인물평도 여타 평론집과는 색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평문을 기고한 매체의 종류에 따라 분류했다. 한국일보(25건), 동아일보(8건), 문화일보(1건), 조선일보(1건), 중앙일보(2건)에 실린 평문들은 지난 10년간의 연극 상황을 뒤돌아 보게 하기 족하다. 또 ‘주간지비평’란을 둬, 시사저널(1건), 주간조선(26건), 한겨레21(33건) 등지에 실었던 글을 모았다. 이 밖에도 객석(9건), 문학정신(2건),문화예술(13건), 월간중앙(6건), 한국연극(22건) 등지에 실었던 글들은 ‘월간지 및 계간지 비평’이라는 제목으로 모았다.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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