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방문일정 시작.. 파키스탄과 평화회담 재개 촉구인도를 방문중인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21일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발생한 카슈미르 유혈 충돌 사태 및 핵확산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독립파 민병대에 의해 시크교도 주민 36명이 살해된 사건을 “야만적 행위”라고 비난한 뒤 인도와 파키스탄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카슈미르 통제선(LoC) 존중과 함께 폭력을 종식하지 않는 한 대화의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LoC를 최대한 존중하고, 폭력 대신 자제심을 보여 평화회담을 재개할 것을 양국에 촉구했다.
클린턴은 그러나 바지파이 총리로부터 평화회담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확답을 받아 내지 못했다.
양국 정상은 또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규정하는 이른바 ‘비전 도큐먼트’에 서명하고 경제관계를 돈독히 해 나가는 것은 물론 양국 관계를 우호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바지파이는 핵 확산문제에 대해 74년과 98년에 실시했던 것과 같은 핵실험을 앞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핵무기 경쟁에 가담하지 않고 어떠한 국가에도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그러나 예상대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서명은 약속하지 않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19일 미 대통령으로는 22년만에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했으며, 앞서 딸 첼시와 함께 인도의 독립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뉴델리 AP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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