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무실점...4실점 '뭇매' 대조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1)이 질풍노도의 기세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김병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의 일렉트릭 파크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세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동안 15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19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또 매 경기 ‘K’를 기록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시범경기 동안 7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안타를 5개 맞았지만 아직까지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삼진은 16개(이닝당 2.1개)를 잡아냈다.
방어율은 5.87로 낮췄다. 탈삼진수와 이닝당 삼진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한 투수들 가운데 1위.
김병현의 등판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덕아웃에서 편안히 경기를 보던 중 갑작스레 마크 코너 투수코치의 등판지시를 받고 7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에게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좌전안타를 허용한 김병현은 두번째 타자 타석 때 폭투까지 기록하며 무사 2루의 실점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병현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위기를 넘겼다.
두번째 타자가 보내기 번트 자세를 취하자 몸쪽에 약간 솟는 직구를 구사, 3루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세번째 타자는 김병현의 삼진제물. 볼 카운트 2-2서 바깥쪽에 꽉 차는 93마일(150㎞)의 광속구를 뿌려 헛 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마지막 타자를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낸 김병현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병현은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탓인지 컨디션은 별로 좋지 않았다”며 “1주일 남짓 남은 시범경기 동안 최선을 다해 반드시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희 특파원
LA 다저스 박찬호(27)가 연속된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시범경기 4차례 등판에서 2패만을 기록했고 방어율은 무려 7.07이다.
박찬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베로비치 홀먼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 선발등판, 7안타를 허용하고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4이닝 동안 21명의 타자를 상대로 74개의 공을 던져 2루타, 3루타 각 1개와 2볼넷을 허용하고 탈삼진 2개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1, 2회를 순탄하게 넘겼다. 1회 3타자를 삼자범퇴시킨 박찬호는 2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초구 높은 직구를 유인구로 사용해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비 때문인지 3회부터 경기흐름이 흐트러졌다.
2회말 포수 헌들리의 적시 2루타로 1-0으로 다저스가 앞선 가운데 3회초 수비 1사 1루에서 박찬호는 선두타자 윌튼 게레로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불규칙 바운드가 나와 우전안타가 됐다. 좌타자 미키 모란디니를 볼넷으로 진루시켜 만루상황이 됐으며 몬트리올은 우타자 론델 화이트 대신 스위치 히터 페르난도 세기뇰을 기용,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이 됐다.
박찬호는 이후 4회초 8타자를 상대해 집중 4안타를 허용하고 추가 3실점,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가 5-9로 패배. 박찬호는 2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게임에 다시 등판할 예정이다.
LA(미 캘리포니아주)=장윤호 특파원 changy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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