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출신의 해커가 미국의 한 인터넷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에 침입, 무려 48만5,000장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낸 뒤 이를 미 정부기관의 한 웹사이트에 몰래 저장시켜 놓았다고 미 MSNBC 방송이 최근 보도했다.이 방송은 단독 입수한 지난해 12일 27일자 비자카드 내부자료를 인용, 같은해 1월 해커가 한 인터넷 소매 사이트에서 비자와 마스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디스커버 신용카드 소지자들의 이름과 주소, 카드 만기일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훔쳤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해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훔친 정보를 미 정부기관 웹사이트에 저장해놓았다면서 이 사실은 지난해 3월 이전 실시한 정부 자체 회계감사 결과 적발됐다고설명했다. 이번 온라인 절도 사건은 사상 최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미 재무부 산하 비밀검사부의 짐 머킨 대변인도 신용카드 정보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으나 해킹을 당한 웹사이트와 분실된 정보가 저장된 정부 웹사이트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머킨 대변인은 또 문제의 카드가 범죄에 사용됐다는 증거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범인이 훔친 신용카드 정보를 정부 기관 웹사이트에 옮겨 놓은 이유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그러나 카드 회사가 이번 절도 사건을 금융기관에 통보했음에도 불구, 금융기관들이 이 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려주거나 또는 해당 카드의 거래를 정지시키지 않았다면서 문제의 카드 계좌 상당수가 현재까지도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범인의 신원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해킹 역추적 결과 동유럽 국가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미 수사당국은 현재 해당 국가와의 외교적 접촉을 시도하는 등수사를 벌이고 있다.
/뉴욕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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