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주의자’인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당선자가 20일부터 반대파 끌어안기에 나섰다. 종전 대중 강경 입장에서 후퇴, 중국과의 평화회담을 제의하는 한편 ‘국익’을 위해 당파를 불문하고 연정 구성을 시사하는 등 대만 안정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특히 5억 달러규모의 증안기금을 투입, 증시 불안 해소에 나서는 등 경제 안정에도 발빠른 모습을 모였다.
陳 당선자가 이날 재계 거물인 창롱파를 만나 중국과의 대화 용의를 밝힌 것은 이런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준다.
그는 이날 면담에서 “‘하나의 중국’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우리가 논의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비록 “동등한 관계에서만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종전 노선의 수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陳 당선자는 “중국과 평화 정상회담을 갖기를 기대한다”면서 “친선과 활발한 협력을 통해 데탕트를 이룩하고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자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분석가들은 陳 당선자의 이런 발언이 이상적인 목표를 추구해온 야당 지도자에서 대만의 총통으로 본격 변신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그가 전제조건으로 내건 ‘동등한 지위’를 중국이 쉽게 받아들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陳 당선자의 이런 제의가 ‘하나의 중국’문제에 관해 이야기조차 하기 싫어했던 과거 태도와 비교할때 우호적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다른 안건보다 ‘하나의 중국’문제에 대한 논의를 제의, 양안간 교착상태를 풀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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