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의 세네갈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 40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게 됐다.19일 실시된 세네갈 대선 결선 투표에서 야당인 세네갈 민주당의 압둘라예 와데(74) 당수가 60% 이상을 득표, 집권 사회당의 압두 디우프 현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디우프 대통령은 20일 아침 자신의 오랜 정적인 와데 당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다.
디우프 대통령의 패배로 지난 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세네갈을 40년동안 통치해온 사회당 1당 지배 체제가 막을 내리고 민주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게 됐다.
쿠데타, 내전으로 얼룩져온 아프리카 대륙에서 선거 자금과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집권당을 누르고 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 81년부터 집권해온 디우프 대통령은 이번에 4번째 연임에 도전했으나 변화를 갈구하는 빈곤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은 와데 당수에게 고배를 마셨다.
디우프 정권은 그동안 관료들의 부정 부패와 빈곤층 확산, 실업률 및 범죄 증가등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아 왔다.
와데 당수 지지자들은 초반 개표 결과 와데 당수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거리로 뛰어 나와 춤을 추며 승리를 축하했다.
와데 당수는 "국민이 부정에 반대하고, 또 내가 세네갈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정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국민, 특히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대승을 거두게 해 준 젊은 유권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디우프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41.3%의 득표로 과반수 확보에 실패, 31%의 지지를 얻은 와데 당수와 세네갈 대선 사상 처음으로 결선투표에들어갔다.
세네갈은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된 국가에 속하며 주변 국가들과는 달리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적이 한번도 없다.
(다카르 dpa. AP.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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